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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틀로프 고개, 안에서 찢은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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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가 8개 글로 이어 쓴 이야기를 한 페이지로 모았습니다. 본문 아래에는 댓글 2개를 원래 순서대로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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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글 ·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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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 · 10월 7일

1959년 2월 26일, 소련 우랄산맥 북쪽. 수색대가 눈 덮인 산비탈에서 텐트 하나를 찾음.
반쯤 무너져 눈에 묻혀 있었음. 안에는 아무도 없음.
짐은 그대로였음. 옷도, 식량도, 신발도 전부 텐트 안에 남아 있었음.
그리고 텐트 옆면이 칼로 찢겨 있었음. 조사해 보니 밖에서가 아니라 안에서 찢은 것.
입구로 나갈 시간도 없었다는 얘기임. 9명이 한밤중에 텐트를 찢고 뛰쳐나간 것. 신발도 안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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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 · 10월 7일 2/8

사라진 건 우랄공과대학 등산팀이었음. 리더는 스물세 살 이고르 디아틀로프.
1월 23일에 출발할 때는 10명. 목표는 오토르텐산이었고, 한겨울에 가는 최고 난이도 코스였음. 전원 경험 많은 등산가들이었음.
기차를 타고 마지막 마을까지 갔고, 1월 27일부터 스키를 신고 걷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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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 · 10월 7일 3/8

걷기 시작한 다음 날인 1월 28일, 대원 유리 유딘이 멈춰 섬. 무릎과 관절 통증이 심해져서 더는 못 가겠다는 것.
유딘은 일행과 인사하고 혼자 마을로 돌아감.
그 사람이 10명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됨. 무릎이 안 아팠으면 10명이 됐을 사건임.
남은 9명은 계속 올라갔고, 2월 1일 홀라트 샤흘이라는 산의 비탈에 텐트를 침. 사건은 그날 밤에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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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 · 10월 7일 4/8

일행이 마을로 돌아와 연락하기로 한 날은 2월 12일이었음.
그날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음. 처음엔 아무도 크게 걱정 안 함. 겨울 산행은 며칠씩 늦어지는 일이 흔했음.
근데 일주일이 넘어가자 가족들이 못 참음. 2월 20일, 가족들이 구조대를 보내라고 요구함.
수색대가 산으로 들어갔고, 엿새 뒤 그 텐트를 찾아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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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 · 10월 7일 5/8

텐트에서 발자국 9명분이 나 있었음. 양말만 신었거나, 신발 한 짝만 신었거나, 맨발이었음.
발자국은 비탈 아래 숲 쪽으로 1.5km 이어짐. 500m쯤 가서는 눈에 덮여 끊김.
그날 밤 기온은 영하 25~30도였음. 그 추위에 신발도 없이 1.5km를 내려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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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 · 10월 7일 6/8

숲 가장자리 큰 소나무 아래에서 처음 두 명이 발견됨. 속옷 차림이었고 신발이 없었음. 옆에 작은 모닥불 자국이 있었음.
나무는 5m 높이까지 가지가 부러져 있었음. 땔감을 구하려고 올라갔거나, 텐트 쪽을 보려고 올라간 것으로 보임.
소나무와 텐트 사이에서 세 명이 더 발견됨. 리더 디아틀로프는 나무에서 300m, 다른 두 명은 480m와 630m 지점이었음.
자세가 전부 텐트 쪽을 향하고 있었음. 돌아가려다 쓰러진 것.
여기까지 다섯 명은 사인이 저체온증이었음. 이상하긴 해도 설명은 됨. 뭔가에 놀라 뛰쳐나갔고, 추위에 죽었다는 것.
문제는 나머지 네 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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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 · 10월 7일 7/8

네 명은 두 달 넘게 지난 5월 4일에야 발견됨. 소나무에서 75m 더 들어간 계곡, 눈 4m 아래였음.
상태가 달랐음.
한 명은 두개골이 크게 부서졌고, 두 명은 가슴뼈가 심하게 부러져 있었음. 검시관은 자동차 사고에 맞먹는 힘이 필요하다고 봤음. 근데 겉에는 큰 상처가 없었음.
일부 시신에서는 눈과 혀가 없었음. 옷 일부에서는 방사능까지 검출됨.
1959년 5월, 소련 당국은 수사를 닫으면서 사인을 이렇게 적음. "불가항력적인 자연의 힘."
그리고 서류를 비밀 문서고에 넣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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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yohan_cuts · 10월 7일 8/8

저 한 줄짜리 결론과 비밀 처리가 60년짜리 미스터리를 만듦.
군의 비밀 무기 실험에 휘말렸다는 설. 그 무렵 근처 하늘에서 주황색 빛 덩어리를 봤다는 목격담이 있었음. 원주민에게 습격당했다는 설, 설인 예티 설, UFO 설까지 나옴.
눈사태 설은 일찍부터 있었는데 계속 반박당함. 경사가 완만하고, 눈사태 흔적이 없었고, 텐트를 친 지 몇 시간 뒤에 일어났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
우리가 보기에 이 사건이 커진 건 사건 자체보다 "설명을 안 해준 것" 때문임. 빈칸이 있으면 사람들은 제일 무서운 걸로 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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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amator55 · 10월 7일 #1

큰외상이 없는 골절이라면 무게에 의한 압박가능성이 가장 크긴 하네요. 어찌보면 참 나약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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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niems · 10월 7일 #2

그... 저기... 여기서 끝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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